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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절영로를 담은 그의 시선을 보며..

유년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난 줄곧 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큰 강이 있는 서울이 멋있어보였고 바다가 품고 있는 부산이 그리웠다. 오늘 그 그리움의 감동을 사진 속에서 찾게됐다.

사진이 주는 감동... 그것이 카메라라는 기계가 만들어내는 빛의 조합이던 작가의 시선이 만들어내는 감성의 나열이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사진을 보고 있을 때는 나와 사진만이 있을 뿐이다.


위 사이트의 작가는 본인의 형이다. 몇 년전인지 이제는 기억하기도 힘든 지난 날.. 형은 사진을 찍겠다고 거금을 털어 사진기를 샀다. 그 때 난 속으로 형이 너무 무리를 하는 구나하고 생각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미쳤다고 생각했다는게 맞을 듯 하다. 그리곤 몇 년동안 그가 찍은 사진은 내게 큰 감동을 주지 않았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내 마음이 닫혀있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그의 사진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느낌(feel)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아기들 사진이나 몇 번 찍어주다가 이 내 식상해 하겠지.. 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진에 관심이 없던 내가 그의 사진을 통해 감동을 느끼고 사람을 느끼고 조금이나마 다른 인생을 경험했다. 어느새 그가 가진 "시선"에 내가 매료되어 버린 듯 하다.

그의 사진에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보려하지 않는 솔직한 자아가 자리하고 있다. 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진을 보며 내가 느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내가 글 잘쓰는 글쟁이가 아니라서 사진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좀 더 유연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by fullc0de | 2009/01/06 21:41 | 사진들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mat at 2009/01/07 01:05
ㅋㅋㅋ 저도 한 십수년 줄곧 다니던 곳이군요.
Commented by m4gichack at 2009/01/07 12:59
나도 사진찍다보니 내면에 있던 감성이 어느덧 사진을 통해서 표현이 되고 있는걸 느끼니까 신기하던데.. 나에게도 이련면이 하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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