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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를 읽고..

 벗어난다는 것은 홀가분한 기분을 준다. 그러기에 우리는 언제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나 조차 예외는 아니다. 지금 내가 지켜오고 만들어왔던 모든 관계들을 훌훌 던져버리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하는 꿈을 꾼다. 내 몸 속엔 아직도 잠재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새로운 재능이 있고 이를 발산하기 위해 또다른 도전을 해야하다고 생각하며 그 날이 언제인지 머릿 속으로 그려보곤 한다. 하지만 나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벗어남을 통해 얻는 청량감보다 벗어남으로서 잃게 되는 기존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훌훌 던져버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10여년 넘게 내 적성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실제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도하기에는 지금 내가 버려야 하는 것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솔직히 가진 것도 별로 없지만 그것도 내 소유라 생각하니 놓치기 싫은 그 마음은 내가 속물이라서 그런것일까?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며 머릿 속으로 고민하는 것이 의미 없을 지 모른다.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두려움이 찾아올 것이며 내 선택은 이미 선택이 아니게 된다. 답은 벌써 포기로 굳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두려움은 일탈에 대한 댓가이다. 벗어나기위해서는 댓가가 따른다. 이는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나 자신에게 찾아온다. 두렵다면 내가 만들어둔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결국, 10대때 하던 고민을 30대 초입에서 다시하게 되었다.

by fullc0de | 2009/02/24 18:21 | 잡생각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xeraph at 2009/02/24 20:31
전 결말이 너무 허망해서 (..)
Commented by mat at 2009/02/25 03:41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야죠. 어느 순간 강하게 자신을 이끄는 힘이 있다면 따라 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단순한 이성적인 판단으로 결정이 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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