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1일
밤톨같이 귀여운 조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으로 느끼다.
어제 그러니깐 일요일에 막내조카 돌잔치가 있었다. 형내식구들이 사는 곳이 내가 사는 곳과는 많이 먼 곳에 있어서 가보지 못했다. 내 형제가 둘 밖에 없어서 난 조카들에게 하나 밖에 없는 삼촌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조카들에게 좀 더 가깝고 재미난 삼촌이 되고 싶었다. 항상 친구같아서 형이나 형수한테 혼나도 나만은 달래주며 어를 수 있는 그런 존재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언제나 미안하고 안타깝다.
지난 주에는 어린이날도 끼여 있어서 조카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보내줬다. 이 녀석들이 이제는 많이 커서 직접 전화로 요구사항을 늘어놓는 통에 뭘 사달라고 한건지 헷갈릴 정도 였지만 그래도 물어물어 원하는 것 몇 개 골라 보내줬더니 토요일날 전화해서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너무 귀여워서 그 동안 잘해주지 못한 것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목이 매였다. 삼촌의 정이 어찌 부모의 그것보다 크겠냐마는 그래도 밤톨 같은 녀석들이 삼촌~ 이라고 불러주는 모습에 가슴이 다 아리는 건 어쩔수가 없다.
예전에는 사무실에 아들, 딸 사진을 올려놓고 보며 흐믓해 하는 선배들 모습을 볼때마다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다. 무슨 감정일까? 저게 부모자식간의 느낌일까? 저렇게 보고 있으면 힘이나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알 것도 같다. 아..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식의 웃는 모습.. 아니 그냥 그렇게 살아 숨쉬는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을 느끼고 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너무 오랜만에 지난 주말 집에 내려갔더니 아버지, 어머니가 100일 휴가 나온 아들 맞이 하듯 기쁘게 맞아주셨다. 약간의 어벙벙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버지와 나즈막한 뒷동산에 등산 아닌 등산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남자들의 이야기야 으레 정치, 경제, 사회 이야기로 빠지기 쉽상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버지와 이야기 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버지는 웃고 계셨고 나도 웃었다. 공기가 너무 맑은 탓만은 아니였다.
조카가 생긴 후로는 아버지의 그 마음과 미소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버지에게는 내가 꿈틀거린다는 게 행복이고 의미라는 것을...
그냥 그렇게 은은하게 그리고 길~게 아버지, 어머니 곁에서 행복이 되어드리자고 다짐했다.
# by | 2009/05/11 12:01 | 잡생각 | 트랙백 | 덧글(1)





